낚시사랑,민물낚시,붕어

예당지는 예술이다. 붕어보다 좋은 풍경..

dadanumber1 2025. 3. 19. 09:28

좌대에 들어가며 바라본 봉수산과 산의 허리를 감싸 안은 안개

봄날 예당지에 스며들면 저자신도 풍경속의 배경이 되는듯 합니다.

미친듯이 황홀한 풍광에 빠져 헤어나지를 못합니다.

좌대에서 맞이한 아침 풍경

세상살이가 나름의 이유로 고달프고 켜켜이 쌓인 것들이 나를
힘들게 하며 그걸 치우지 못해 사달이 나기전 툭툭 털어 버리기 좋은곳이
예당지입니다.

약간은 번잡하고 너무 잘 들리는 다른 조사님들의 대화소리,...소음..
제가 관리터에 출조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바닷가 태생이면서도 바다낚시를 거부하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물때에 맞춰 준비하고 먼길 떠나 도착한 항구의 번잡함과 소음들..

그냥 저는 조용하고 한가로운 휴식을 원할뿐입니다.
그래서 예당지 좌대를 이리 예찬하는지도 ...ㅎㅎ

만수상태인 예당지...아무곳에 던져도붕어가 나올것 같습니다.

지금쯤의 예당지는 지난 늦가을부터 채워놓은 물이 만수 상황입니다.

도착해서 장비를 셋팅하고 한가하고 게으른 낚시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금빛 석양이 주위를 감싸다가 급기야 붉은 빛의 홍염이 
모든 공간을 채우듯이 사방을 애워싸기 시작합니다. 

기온차가 심한 봄날의 이른 아침 안개도 좋지만 조금 더 있으면 부화하는
세상 귀여운 물오리 새끼들까지 어디하나 허투른게 없습니다.

지금은 자주 보이는 수달과 황새들에 심지어는 멀리서 날아온 갈매기도
보이고.
주변이 온통 날짐승들의 천국이고 거기선 다른곳에서 느끼지 못하는 평온함을
느끼다 보면 자연스레 게으른 건달낚시를 하게됩니다....ㅎㅎ

그렇게 봄판의 물낚시를 즐기다보면 조과는 알아서 따라와 주고
잡힌 붕어보다 더 많은 감성과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곳이 예당지입니다.

지난 10여간 진상스런 손님중 하나인 저를 넓은 마음으로 반겨주는 좌대 사장님도
항상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은 세월을 보내기를 희망합니다. 

올해는 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지는 어수선한 상황과 녹록치 않은 경기침체가 맞물리며
아직 첫출조를 못하는 상황이지만 다음달 두번째 주말경엔 출조계획이 있습니다.

앞으로 가끔 동출 계획이 잡히면 같이 낚시나 가시죠...ㅎㅎ